상흔(傷痕)의 여정

아프락싸스 여정

피아의 세상속에서

김태봉 기자

작성 2020.06.13 23:09 수정 2020.06.18 11:09

오랜만에 친구와의 유쾌한 시간을 갖고 의식은 아프락싸스를 찾아 기나긴 여정을 떠났다.

간밤의 포근한 세상은 이른 아침 까치들의 뇌성으로 산산이 파괴되고 홑이불속 차디찬 내 살덩어리는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잔뜩 움츠러들고 의식과 분리되어 현실에 구걸한다.

 

필 콜린스의 One more night에 이어 LoboHow can I tell you 가 흐르고 있다.

아주 아주 오랜 옛적으로 회귀하고 있다.

 

굶주린 창자의 절규로 인해 흔하디 흔하지만 고마운 면줄기에 의지한 채 한잔의 소주가 이 아침을 행복으로 인도한다.

 

이 아침의 쓰디 써야할 소주 한 잔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제맛을 잃어버린 듯 하다.

청초한 아침 이슬마냥 내 혀끝을 날카롭게 자극한다.

여유롭다.

유쾌하다....

행복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.

 

거푸 긴 유리잔의 희고 투명한 술을 목젖 깊숙이 느끼며 부어댄다.

이젠 더 이상 짜릿한 세상의 냉기를 느낄 수 없다. 애써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이리라. 저 놈의 기계에서는 여전히 음악이 흐르고 있다.

How deep is your love! Bee Gees

저 놈도 작정하고 내 영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.

 

저 기계가 미친 듯 다가온다.

I don’t want to talk about it! Rod Stewart.

아니다.

I don’t wanna talk about that! broken my heart!!

그래 더 이상은 무의미한 세계!

 

이제 차디 찬 바닥에 의지한 채 고요한 눈물의 의식을 잠재우려한다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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